돌아본다. 내 감정에만, 혹은 내 감정을 기준으로 오해하고 왔던, 그렇게 상대방 감정도 나와 같을 것이라는 오만으로 내가 만들어낸 어림짐작의 감정에 그저 충실하고자 했던 시간들. 꽤나 이기적이다. 아니 이기적이다. 그러나 무엇도 미안할 수 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도 그 모두에게도. 자칫 그 시간 속, 나와 모두의 감정을 부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까. 이러한 바램을 담은 걱정도 결국 이기적일까.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를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주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