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주변을 돌아보면, 정말 지루하리만큼 제자리를 지키면서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물건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 이러한 것들의 특징은 그렇게 항상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돌아보지 않으면, 그 고마움도 소중함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그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내 주변의 그 지루하게만 보이는 것들을, 유심히 들여다 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 그렇게 카메라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