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터 오는 무렵 잠에서 깨어나 물 한잔 마시러 거실에 나갔다. 안경을 벗고 있어 선명하진 않았어도 눈앞에 가득한 오늘 아침의 색이 어떠한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물 한잔을 머그에 담아 들고 거실 테이블에 앉아 한참 동이 트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았다. 내 시선에서 가장 먼 곳에 구름이 밀려가고 드러난 밝은 곳의 하늘색이 좋았고, 나와 가장 가까운 얹저리 구름 위에 햇살의 듬성함이 만든 살구색이 좋았다. 문득 모네의 지베르니에서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한 일요일 아침을 시작한다.

Last Updated by December 2, 2018

<  가을

시간이 흐르지 않던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