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바로셀로나 대성당 주변의 골목길을 따라 산책을 나선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골목길을 따라 경주라도 하듯 휘휘 맴돌아 다닌다. 눈이 부시지 않은 노오란 가로등 불들이 그 바람의 경주를 매일 밤 비추고 있다. 문득, 지난 2천년을 쉼없이 달렸을 바람들도 그 세대를 달리 했을까, 아니면 지금도 그때와 같은 바람들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달리는 바람 위에 담배를 내뿜어 슬쩍 올려 놓는다. 내가 내놓은 연기는 그 바람들을 따라 이 도시를 돌아다닐테고, 언젠가 이 자리에서 나와 마주할지도 모르잖아,라는 동화같은 바램도 함께 풀어 놓았다.

깊은 밤, 멀리서 들려오는  Hang연주 소리가 너무 구슬퍼서 눈물이 날 뻔 했다.

Last Updated by September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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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A CREV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