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모두가 2,30대 초반에 중국 한켠의 작은 도시 공장에서 만나 십년이란 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이젠 오랜 친구가 되어버린 옛 직장 중국 직원들과 거하게 술을 마셨다.

술자리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가던 늦은 밤, 장사를 마무리 하려던 노점 사장님을 애써 설득하고는 뜨끈한 소고기 국수를 주문하고 앉았다. 사장님은 무심하게 검정색 뚝배기 그릇을 꺼내어 삶아진 면을 올리고는 큰 냄비 뚜껑을 열어 밤새 끓고 있었을 마지막 육수를 휘휘 저어낸다.

추운 밤 공기 속으로 하얗게 퍼지는 육수 연기가 마치 꿈 같았다. 무뚝뚝한 인상의 사장님은 그 꿈 속 같은 하얀 연기가 듬뿍 담긴 뚝배기 그릇을 내 앞에 놓고는 돌아선다.

두손으로 조심히 그릇을 잡고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니 “아…”하고 절로 뜨거운 탄성이 나온다. 그리고 그 순간 욕심이 하나 생겼다.

Last Updated by February 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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