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의 일이니, 벌써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곳에 살다보니 종종 일상 속에서 지나치게 되는 곳이지만, 시간이 흘러도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는다. 과연 이 수많은 희생을 통해, 비단 9.11 테러를 통한 희생만이 아닌, 그동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 평화나 용서라는 가치보다는 혐오와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고 내세우는 것을 통해 내 것만이 옳다고, 그래서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는 이기주의적 가치와 요구만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존재하는 세상일까? 매일 매일 수많은 텍스트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들끓는 증오들을 본다.
용서,는 어떤 가치로, 또 어떤 모습으로 지금 우리에게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과연 그러한 마음이 지금의 인류에게 존재는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