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 A Moment, Beyond the Story

Portrait

Dia Beacon Museum 2025 / Leica M11 / Summilux 35mm f/1.4 / Shown in the picture is 강태웅

나는 <인물사진>을 좋아한다.

모든 사람은 각각 이 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객체들이고, 그 모두가 다른 이야기와 사연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각각의 사연들은 얼굴에, 또 우리의 몸 위에 차곡히 쌓이고, 고스란히 남겨지기 마련이다.

<인물사진>에는 그런 세월의 여러 흔적들을 통해 나타나는 고유한 언어가 보여진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과장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문자나 음성의 도움 없이 단 한 장의 이미지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읽혀질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매력을 <인물사진>을 통해 훨씬 강하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렇다고 모든 <인물사진>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시쳇말로 unknown을 담은 사진들은 길거리를 지나다 내 주관적인 시선에 우연히 이끌려 그저 나의 일방적인 의견과 이야기를 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소설 같이 만들어진 이야기 속 가상의 인물에 지나지 않거나, 그 사진 속 이야기에 필요한 적절한 배경으로써만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로의 시간을 거슬러 쫓아가며, 서로를 알게 된 후에 담아낸 <인물사진>은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일방적인 내 생각의 투영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시간도 함께 담아내기 위한 흔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나와 상대방의 시간이 한 장면 속에 새롭게 담기게 되는 것, 그것이 Portrait이 주는 마법과 같은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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