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루냐 깃발을 몸에 두르고, 또 힘껏 흔들며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이 광장에 가득 모여있다. 그 군중들의 뒷쪽으로 천천히 길을 걷다가 저 멀리 햇살을 가득 받으며, 그 햇살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짓고서 깃발을 흔드는 여성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광장에 독립이란 염원을 가지고 모인 이들을 바라보며 과연 우리들이 지켜내고자 하는 민족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지, 민족이란 과연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가치일지, 그 민족이란 의미와 그 가치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를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사진을 몇장 찍고서는 광장을 둘러보니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있다. 그래, 이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일에 굳이 손가락질 따위는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독립을 향한 길에서 생각이 달라 독립을 반대하는 이들과의 갈등이 심화되지 않기를, 또 서로가 서로를 소외 시키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이들의 독립에 대한 성사여부는 알 수 없지만, 모두가 까탈루냐인으로써의 정체성을 아름답게 되새김 하는, 인간으로써의 화합과 평화 그리고 포용을 배우는 그런 움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까탈루냐”를 외치는 이들의 소리가 고딕지구에 가득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