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경험 했음에도 다른 색으로 기억하고, 다른 말들로 기억하고, 다른 사람으로 기억한다. 어떤 이들은 자신과는 다른 기억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의 기억을 받아 들이고 그 자신이 가진 기억을 그들의 기억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들의 기억은 어쩌면 이토록 선명하지 못하고 뭉개져 버리고 어지럽게 멈춰진, 그런 상태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 내 ‘기억’을 끄집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