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sey City 2025 / Leica M11 / Summilux 35mm f/1.4
우리는 대부분, 아마도 잘 차려지고 잘 준비된 것들을 위해 꽤 많은 수고와 시간을 들인다. 그것이 자신의 외모이든,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든, 일을 하는 공간이든, 또 식사를 위한 테이블이든 말이다.
어느 날 문득, 아주 정성스럽고 정갈하게 잘 차려진 식사를 마치고 담배 한 대를 태우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테이블에 고스란히 남겨진 것들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내게 그 테이블에 어지럽게 놓여진 흔적들이 식사 전 정갈했던 모습보다 오히려 더 따뜻하고 정겹게 다가왔다.
식기들은 여기저기 각자의 마지막 마침표처럼, 그러나 마침을 의도하지 않은 채로 놓여 있었고, 음식 잔반들은 산만하게 군데군데 남아 있었지만, 그 순간 테이블의 풍경은 식사 시간 동안 나누었던 이야기와 웃음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물론 누군가를 생각하며 정성스럽게 잘 차려진 테이블을 과소평가하거나 왜곡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식사 전 멋지게 차려진 의도적인 개입이 아닌, 식사 후 남겨진 것들에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긍정적인 흔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더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 흔적을 통해 함께한 시간 속의 많은 감정들을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The Leftovers라는 주제로 촬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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