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 A Moment, Beyond the Story

왜곡 Distortion 歪曲

2002 인천 중구 동인천 / Canon A-1

사진만큼 실제 현실과 이미지 사이 왜곡의 간극이 가장 큰 분야는 없을 것이다

어디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편이다. 사진은 촬영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현실과의 간극이 크고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촬영자의 주관과 경험에 의한 부분을 떠나서, 물리적으로 사진을 찍을 당시의 여러 환경 조건과 카메라 자체의 셋팅, 그리고 우연에 따른 많은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쩌면, 사진은 촬영을 하는 그 순간의 과정까지만이 내 <순수한 의도>가 작동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많은 경우, 우리는 촬영한 이미지라는 결과물을 받아보며 가장 창의적인? 왜곡을 시작한다. 그 결과물 속에서 일종의 판타지가 발현되고 촬영자는 스스로 왜곡 된 기억을 투영하거나, 의도치 않았던 결과물에 즉흥적으로 색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가 바로 만들어질 수 있는, 그것이 마치 내 원래 의도였다고 생각하게 하는, 내 <순수한 의도>를 넘어서는 예술적?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사진 그 자체의 행위나 결과물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그런 왜곡의 산물로 인해 얻어지게 되는 의도치 않은 결과물을 통해 다른 형태의 의도나 색깔을 입혀내는 행위 역시 잘못이 없다. 그저 존재하고 있는 사실이고, 상당수 그런 왜곡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질문을 버리는 것 자체는 옳지 않다고 본다. 답은 없어도 질문을 하는 것으로 왜곡을 인정할 수 있고, 넘어서는 되지 않는 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사진은 무엇이어야 하고,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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