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Korea 2025 / Leica M11 / Summilux 35mm f/1.4
동이 트기 직전의 새벽은 밤사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모든 것들을 망설임 없이 떠밀어낸다. 그 칠흑같은 고요함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찾아볼 수 없이 절대 거스를 수 없어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 마음을 다해 간절히 부탁을 해도 그 어떤 말미도 주지 않는 매정함과 냉정함이 밤사이 쌓여있던 세상 모든 사연들을 걷어낸다. 어쩌면 이 단호함이 새벽을 이토록 고요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어둠이 내려앉는 일몰 직전의 순간은 내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 의해 허리춤을 붙잡혀 어딘가로 끌려가는 듯 한 무력함을 준다. 이 경계에 놓인 나는 그저 처연하다.
그렇게 내 임의로 버티거나 붙잡을 수 없는,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이 무기력한 순간을 매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하루라는 굴레를 오늘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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