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 – A Moment, Beyond the Story

Scene on a NYC Subway Platform

Broadway Station, New York 2026 / Leica M11 / Summilux 35mm f/1.4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만 길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나중에 내가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잘 모르겠고 기억이 나지 않는 사진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순간에 분명 무언가에 끌려 찍었을 텐데, 그것이 색 때문이었는지, 빛 때문이었는지, 사람과 공간 사이의 어떤 매력 때문이었는지 알 길이 없는 경우가 있다. 아마 대부분은 구체적인 생각이 따라오기 전에 마음이 잠깐 움직였고, 그저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내 관심에 깊이 베어있는 어떤 습관이나 관성 같은.

그러나 혹시라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분명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보니 사진을 보며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 머리를 쥐어짜 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을 리 없다.

그냥 단순히 그 피사체와 이미지에 끌려 찍은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인정하면 될 뿐인데 아직도 허세를 버리지 못해 억지스럽게 집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내 자만과 과잉이 가져온 미련함인 셈이다.

지금 이 사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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